용호비결에서는 '다리를 포개고 단아하게 앉아라'라고 말합니다. 이는 불교 좌선 명상의 가부좌나 반가부좌 자세를 이르는 말입니다. 단전호흡에서 좀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양 무릎과 꼬리뼈는 정삼각형을 이루도록 앉아야 하고, 먼저 엉덩이를 들고 뒤로 밀어 항문 부위가 들리게 한 다음에 몸을 세우라고 하고 있습니다. 눈썹은 발을 내리듯이 육안이 아래를 향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내면의 눈이 자극되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이 향하는 곳에 정신도 머무르게 됨으로 시선이 아래로 향하니 정신도 아래로 가고, 기운도 아래로 내려옵니다.
여담으로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은 대개 사람들이 몸의 위쪽 기운은 성하고 아래쪽은 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환이 있을 때마다 기운이 위로 치솟아서, 위와 아래가 서로 사귀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늘 이 기운을 아래로 내려서, 중궁(무기토)에 머물게 하여, 비장과 위장을 화창하게 하고 혈맥이 잘 순환하도록 힘써야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서해진 저자가 풀어 쓴 용호비결에서는 단전호흡 명상 자세에 대해 현대사회의 일부 수행단체에서는 단아한 모양보다는 자신에게 제일 편안한 것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타협적 주문을 한다고 비판합니다. 단아하게 앉는 기준은 몸의 세 덩어리가 잘 포개지도록 앉는 것이라 하며 허리를 곧추 세우고 앉아 있으면 배 안의 느낌도 달라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렴의 용호비결에서 자세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당시 예학의 기준으로는 상식이지만 지금은 상식이 아니기에 단아하게 앉는 일이 지금은 고통스러운 자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호흡에 대해서는 단전호흡(조식)에서는 들숨과 날숨의 길이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의식은 단전에 두고 점차적으로 호흡의 초수를 늘려가는 것이 올바른 수행의 방편이 됩니다. 최고의 호흡운 고르게 가늘게 미세하며 끊어지지 않게 길게 하는 것입니다. 한편, 호흡은 코로해야 합니다. 콧구멍으로는 하늘에 해당하는 기운을 흡입하고, 입으로는 땅에 해당하는 액체와 고체의 음식을 흡입하는 것이 천지인의 원리에 합당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단전호흡 명상 자세를 요약하자면, 다리를 포개고 앉아 절에 있는 불상의 눈처럼 시선을 내리깔고서, 눈꺼풀이 발을 내린 것처럼 되게하고, 입을 닫고 코로만 숨을 쉬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