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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미학, 디자인

임옥상 화가 (ft, 자유의지를 발현시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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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화가 (ft, 자유의지를 발현시키는 방법?)

임옥상 화가가 개인전 나는 나무다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펼친다. 그는 민중 화백으로 1950년 충남 부여군에서 났다. 정치적 탄압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한국의 70, 80년대에 앞장서 민중 운동을 이끌었던 그이다. 이에 그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사의 치열한 맥락을 감안해서 살펴보면 좋다.

그렇기에 임옥상 화가의 초기 그림은 혁신을 추구했고, 사회적 부정과 억압에 대한 저항과 외침이 표현되어 있었다. 또한 그는 세계사를 자신의 예술작품으로 편입시켜 한국사의 맥락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자 하는 시도도 하였다. 예를 들자면 식민주의와 예속 주의에 물든 아프리카 현대사를 그리고 이를 한국사에 반영하는 형식이었다. 아프리카인의 얼굴에 나타난 분노를 통해 한국 국민의 분명한 결의를 표현하고, 독재자들이 자행한 범죄를 들여다보는 예술적 표현이 그의 그림에 녹아 있었다.

이번 임옥상 화가의 개인전 나는 나무다는 위의 현대사적 상황의 예술과는 달라 그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어 신선하다. 오히려 서정성이 짙은 전시 제목에 그의 나무 예찬론이 스며있다. 나무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나무가 춤추면 나도 춤춘다라는 모토 아래의 전시장에는 그의 작가 정신이 반영된 60점의 그림이 걸린다. 사실 그는 다양한 매체의 표현에 능숙하다. 글쓰기, 페인트, 금속, 종이, 점토 등 인간 본연의 성질을 표현하든 불의와 파괴의 힘에 대항하는 정신을 표현하든 그의 생각을 작품을 통해 내보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임옥상 화가 관련 영상

이번 나는 나무다의 전시도 마찬가지 였다.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흙에 수용성 접착제 등을 섞어 캔버스에 붙이는 기술을 고안하고는 나무 그림들을 완성해내었다. 흙으로 표현한 나무는 질감이나 형태면에서 여타 일반적인 나무 그림들과는 달라 관람객들에게 생경한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다. 생태학적이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어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나무마다 줄기와 가지에 생명력이 넘쳐난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매화나무 등 나무 종류도 다채롭다. 앙상하지만 꼿꼿한 겨울나무에서는 절개가 느껴지고, 봄바람에 흩날리는 매화 꽃잎은 보는 이의 마음을 술렁케 한다.

오늘은 임옥상 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의 개인전을 소개하며 그가 가진 그만의 작가정신을 자유의지에 따라 표현하는 것의 비밀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다양한 재료로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세계를 구축해 내는 것이다. 흙을 캔버스에 고르게 펴서 바른 뒤 붓질의 강약으로 흙을 밀어내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색을 입히는 그의 작업은 그의 절실한 실험 정신이 곁들어 있다. 예술에서 옳고 그름은 없다. 다양하게 시도하고 자신만의 최적의 기술을 고안해 내는 것이 최선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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