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ft, 1일 1 깡 대신 1일 1범?)
이날치는 전통적인 판소리에 현대적 팝 스타일을 적절하게 버무린 음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3개 부문, 제18회 한국 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으로 이들은 최근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니게 되며 급부상하고 이는 실정이다. 과히 해당 밴드명이 조선 후기 8 명창 중 한 명인 이날치에서 의당 따올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멤버는 1986년생 권송희, 1993년생 신유진, 1980년생 안이호, 1986년생 이나래, 1970년생 이철희, 1968년생 장영규, 1983년생 정중엽으로 다양한 나이 때로 구성되어 있어, 나이 때와 관계없이 시대적 감성을 읽어내기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 눈에 띄는 이력을 가진 멤버는 정중엽이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베이스를 담당하였으며, 장영규가 영화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멤버 중 4명이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였다.
이런 이날치는 지난해 2020년 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을 명명하는 1일 1범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쓸었다. 예전 가수 비의 1일 1 깡이 왠지 유사하게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들의 괄목할만한 성과가 더욱 놀라운 것은 밴드 결성이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2019년 5월 18일에 단독 공연을 하며 데뷔한 그들은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매력은 판소리를 재해석한 작품이 대중에게 참으로 중독성이 강한 음악을 선사한다는 데에 있다. 과히 국힙(한국 힙합)이라 할만하다.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같은 경우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넘긴 실정이며,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가 넘쳐나는 것은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날치 관련 영상 (1일 1범, 범 내려온다)
한편 그들의 음악은 사실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개념이 아니다. 판소리 수궁가를 예로 들자면, 128 bpm의 비트를 만든 뒤에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에서야 수궁가를 접목시키는 방식이다. 수궁가에 대중적 팝을 대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대중적 팝에 수궁가를 가미하는 것은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춤추고 싶은 음악이라 평가받는다.
이처럼 대단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날치가 놀라운 것은 그들 멤버들이 음악 한 시간을 합치면 175년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를 보건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옛말이 전혀 틀리지 않다. 175년이라는 장구한 음악세계를 착실하고 꾸준히 쌓아왔기에 그와 같은 성과가 나리라. 역시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언제나 그에 걸맞은 무언가를 제공해야 어떤 한 것이 나오는 것은 세상사는 당연한 이치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