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농문 교수는 슬로싱킹을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생각 코어 엔진'으로 명명합니다. 슬로싱킹은 말 그대로 천천히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은 그의 이전 저서들인 몰입과 맞닿아 있습니다. 한마디로 몰입을 잘하기 위해 방법론으로써 제시되는 것이 천천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슬로싱킹은 참선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고, 그 가운데 일정한 목표를 위한 생각을 쉬지 않는다는 면이 유사합니다. 이완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오래 생각해도 지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슬로싱킹에서는 의도적으로 정한 그 무엇에, 그리고 참선에서는 매 호흡마다 마음에 내던지는 '이뭣고'라는 화두에 계속적인 힘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생각의 힘은 의도적으로 설정된 문제가 풀리게 만들고, 화두의 답에 근접하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합니다. 명상하듯이 천천히 생각하는 것을 장시간으로 하면, 몰입도가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며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힘들다면, 반대로 무엇을 외우려는 목적으로 공부를 하는 상태를 떠올려 보십시오. 이런 상태에서 우리의 머리는 각성된 상태일 것이고, 이런 느낌을 가지지 않도록 편안한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이완일 것입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 아얘 참선을 배워서 이완된 상태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참선을 직접 해보면 왜 세계적인 인물들이 참선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들은 종교적인 차원에서 참선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능력을 좀 더 향상하기 위해서 참선 명상을 배웁니다. 이런 능력에는 감정조절, 인지 지구력, 집중력, 스트레스 해소, 통찰력, 순간 판단능력, 현실 대처능력, 흔들리지 않는 법, 대인관계 등이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황농문 교수가 말하는 슬로싱킹은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적용할 수 있고, 책을 읽을 때나 글을 쓸 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고도의 몰입은 인생에서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몰입도가 올라간 상태에서는 평소에는 풀 수 없었던 난제들을 풀어낼 수 있고, 스포츠 분야의 세계적 신기록이 가능해지며, 창의적 아이디어도 샘솟듯 나오게 됩니다. 즉, 우리 인간의 잠재력이 극대화되는 순간에 우리 자신은 놓이고, 더 이상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