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밧진의 마음 챙김 명상 책을 보면, 사마디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집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집중은 하나의 점에 레이저를 쏘듯 강렬한 일점 집중입니다. 사실 명상은 이를 얘기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명상의 출발이 하나의 대상에 대한 집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집중이 관조의 도움을 받아 더욱 강렬해지면, 집중하고 있는 대상도 없어질 것이고 집중하는 나 조차도 잊어버리는 몰아, 망아의 경지에 도달하겠지만 이것은 나중 이야기입니다. 아니 대부분의 우리는 이런 몰아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리가 육체 자체를 나와 동일시하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집중(사마디)은 하나의 축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집중(사마디)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우리가 깨닫고 못 깨닫고와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것에 대한 집중을 통해 무엇을 이루어 냅니다. 이는 우리를 희열감으로 연결시킵니다. 이런 희열감이야말로 진정 하늘이 주신 선물입니다. 이 희열감 안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고,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삼매 상태나 해탈의 경지도 고도의 집중에서 오는 희열감 속에서 집착을 버리고 세상 편안한 고요함을 맛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이 글을 쓰며 추가적으로 공부를 해보니, 사마디가 집중이 아닌 것으로 서술된 글이 있다. 오히려 해탈과 유사하게 취급하던 글이다. 또한 사마디와 위빠사나 명상을 구분하며 사마디 명상을 아무런 분석 없이 그 자체를 바라다보는 것으로 정의하는 견해도 있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글은 사마디를 깨닫는다는 것은 우리가 죽기 전에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