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하고 싶다, 연애'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녀의 프로필을 보면, 남편은 3세 연하인 부산 출신 사업가입니다. 책에 따르면 20대보다는 30대에 더욱 빛난 그녀는 30대 당시 주위에 능력 있고 멋진 남성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연애 강의도 하고 책까지 낸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의 대상은 연애가 어려운 여성을 타깃으로 쓰인 책입니다. 여성 중에서도 20대가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들도 알아두면 좋은 얘기들이 가득하기에 남자라고 안 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안선영이 제시하는 바른 연애 길잡이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연애 혁명이라는 제목은 좀 과장된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어찌 되었건 시작해보겠습니다.
하고 싶다, 연애 주요 내용
잊지 마세요. 상대방이 아무리 폭탄일지라도 그 또한 집에서 나만큼 귀한 자식이고, 바쁜 시간을 쪼개 그 자리에 나왔다는 걸. 더욱이 그와 나 사이에는 소개를 해준 내 지인과 그 사람의 지인, 그 주변인들까지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는 걸. 설사 대하는 사람은 소개팅남 한 사람뿐이라 해도, 그에게 욕먹을 만한 행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그 소문은 공기를 타고 퍼져서 당신은 '소개팅해주면 큰일 날 폭탄녀'가 되어 있을 겁니다. 작은 매너와 배려의 차이가 우리를 매력녀로 만들 수도, 폭탄녀로 만들 수도 있답니다.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장점을 부각하다 보면 단점은 자연스레 가려지기 마련이라고. 무엇보다 '장점에 대한 자신감' 대신에 '단점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은, 아무리 예쁘고 날씬하고, 세련됐다 한들 매력이 없습니다. 단점을 없애는 것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매력지수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서른이 넘었다고 해서 모두가 결혼할 때가 된 것이 아니라 온전히 홀로 지낼 수 있는 성인일 때, 동시에 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같은 듯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온 한 사람과 수십 년을 공존할 만큼 이해와 배려심이 생겼을 때가 비로소 결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결혼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누군가 곁에 있어도 귀찮지 않을 때 하는 거라고.
여성미라는 게 얌전하고 가정적이고 이런 게 아니라, 남자가 가지지 못한 부분, 남자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게 진짜 여자다운 거죠. 그러니까 여성미라는 것은 상대에 따라 그 정의가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초 같은 남자라면 섬세하고 부드럽고 꼼꼼한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반대로 유약하고 소심한 남자라면 결단력 있고 리더십 있는 호탕한 여자에게 호감을 품게 됩니다. 이렇게 상대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때, 여자의 매력은 진정으로 빛이 나는 거죠.
내가 할 수 있는 게 지금보다 한 가지가 늘면, 그로 인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수십, 아니 수백 명으로 늘어나요. 만약 여러분이 드럼을 배운다면? 이전까진 전혀 교류가 없었던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죠.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면? 조용하고 섬세한 성격의 사람들, 혹은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우리 영역으로 새롭게 들어오는 거예요. 무엇이든 주저하지 말고 배우세요. 배움은 단순히 능력을 개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연륜이 뭘까요? 나에 대한 자신감, 인생에 대한 경험, 지식과 센스 등등. 이런 것들이 모여 당신을 상위 5% 삼십 대로 만듭니다. 이런 삼십 대는 애매한 이십 대보다 월등히 매력적이고요.
전문가라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기위해 책을 쓴다
제가 꼽은 안선영 책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무엇이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는 잘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녀는 개그가 전공이지만 연애에서도 이렇게 책으로까지 재치있게 노하우를 풀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관심이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을 쓰는 것은 아마추어를 전문가로 만드는 첩경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전문가가 되고싶다면 '전문가라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기 위해 책을 쓴다.'라는 말을 실천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알지 못했던 그녀의 면모에 놀랐고, 유행했던 웹툰 제목처럼 바른 연애 길잡이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