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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러쉬 발제문 (ft, 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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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 발제문 (ft, 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

오늘 이따 오후 2시에 온라인 독서모임을 한다. 유튜버 자청이 추천한 책들을 읽는 모임이라, 모임명도 자청 독서 모임이다. 진행 방식은 발제문을 각자 준비해오고, 해당하는 답변을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이에 관련하여 9가지 발제문을 적고 나름의 답을 생각하여 정리해보았다.

1. 책에서 한번 도와주면 계속 도와주고 싶게 되는 심리적 효과인 벤 프랭클린 효과가 기술되어 있다. 이 효과의 전제조건은 도움 요청의 승낙을 받았을 때이다. 어떤 사람은 도움을 요청하기에 앞서 자신의 레벨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자신의 레벨보다 월등히 높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요청을 한다 해도 그 사람과의 손익이 맞지 않아서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어떤 사람은 자신의 레벨에 상관없이 일단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한다. 여러분들은 두 의견 중 어느 의견인가?

경쟁하는 삶, 도전과 행복이 있는 삶?

책에서 이야기하는 벤 프랭클린 효과는 전제조건에 주목해야 한다. 즉, 도움 요청의 승낙을 받았을 때, 계속 도와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일단 나 자신의 레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도움 요청의 승낙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도움을 바라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우리보다 레벨이 높은 이들이다. (여기서 친구지간과 같은 동등한 레벨은 논외로 한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움을 얻고, 우리 자신을 그들처럼 좀 더 고양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 그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이 있고, 자기 사람들을 챙기고 자기가 나아가기 바쁘다. 이런 까닭에 우리가 레벨을 어느 정도 높여야 도움 요청을 승낙받을 수 있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것이다.

2. 최근에 영상 하나를 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문제 하나를 맞추면 아이폰 12를 주는 영상이다. 이 말만 들었을 때는 문제 하나 맞추면 아이폰 12를 얻으니 모든 사람이 참가할 거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영상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한다. 어떤 사람은 ‘아이폰 12요? 풉. 됐어요’라고 하며 지나간다. 타인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문제 하나만 맞추면 아이폰 12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이 러시 책에서는 이방인과의 협력을 통해 인류가 지금에 이르는 발전을 했다고 설명한다. 협력하기 위해서는 신뢰해야 한다.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그리고 협력하기 위해 여러분들은 낯선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는가? 나아가 사기꾼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는가?

낯선 사람을 신뢰하기 위해 자신의 감을 최대한 발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딱 보았을 때, 관상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끌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그런 사람은 좀 꺼리는 편이다. 그것은 그간의 경험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이런 느낌의 사람은 좋지 않았어 하는 경험들. 하지만 사람의 첫인상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여지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첫인상을 보는 것이 상대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물론 첫인상이 좋지 않더라도 계속 그 사람을 보아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그 사람의 행동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사람은 자연스레 신뢰할 수 없다. 사기꾼 역시 감에 의존한다. 소시오패스(성공을 위해 반인륜적인 행위조차도 서슴지 않는 사람)를 구별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자신의 감을 믿으라 했다. 너무 사람을 의심하고 믿지 않는 자세도 문제시되기는 하지만, 자신의 감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다. (평소에 이를 위해 감을 발달시키는 훈련, 책이나 경험 많이) 혹 좋은 인연, 좋은 기회를 놓친다? 그럴 경우에는 아쉬움 없이 털고 일어나라. 그냥 자신의 운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앞으로 다른 인연에서 좋은 인연을 찾고 너무 연연하지 말지어다. 내가 준비된다면 언제나 기회는 있다고 생각하자.

3. 이 책을 읽기 전 경쟁은 어떤 의미였는가? 그리고 읽은 후에 경쟁은 어떤 의미인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경쟁을 그냥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것은 성취를 높이고 기쁨을 준다는 것, 부정적인 것은 너무 과도하면 스트레스이다라는 것이다. 읽은 후에 경쟁은 좀 다각도로 생각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 에덴 주의자와의 관점 비교 같은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4. 저자는 '의사에게 사탕 선물하기'라는 주제의 글에서 의사들에게 공짜 사탕을 주었더니 대조군에 비해 병의 원인을 더 예리하게 유추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를 제시한다. 이렇듯 매우 사소한 변화에서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일을 체감한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떤 곳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까?

사소한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동기부여를 받았던 것은 즐겨보는 유튜버에게서이다. 뉴욕 주민이라는 미국 주식을 다루는 채널인데,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를 본업으로 하는 유튜버이다. 민사고를 나왔고 거기서 영어를 공부했던 얘기를 하였다. 미국 주식을 한다고 하면, 영어를 생활화하고 있는 미국인들과 경쟁해야 한다. 일단 영어로 된 자료를 활용할 수 있으면,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은 민사고에서 영어를 수단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의 선언문을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매일 같이 외게 하고 엄청난 양의 영어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동기부여가 되어 나 또한 영어를 하고는 있었지만, 더 열심히 하자는 계기가 되었고 기회가 되면 뉴욕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어쩌면 팬으로서 그 유튜버가 만나줄지 누가 아는가? 1주 조금 넘었는데,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 뉴욕에 가겠다는 새로운 꿈(새롭다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뉴요커에 약간의 환상이 있었다. 대학시절 아는 형에게서 뉴요커라는 별명을 받았었는데, 이것이 어찌나 좋았던지 모른다.), 그리고 슬럼프가 있었는데 빠져나올 수 있는 계기 또한 되었다.

5. 저자는 '무지의 미덕' 챕터에서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지는 기쁨이며, 시시콜콜한 것을 알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말한다. 자동차를 몰기 위해 자동차 부품설명서와 안내서를 꼼꼼히 읽고, 내연기관의 원리를 숙지하는 것은 필수가 아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객체는 단순히 소비자들에게만 쓰이지 않는다. 정비공, 중개 판매자, 생산자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그 과정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자동차 지식은 서로 다른 것이다. 결국 '시시콜콜한 것'에 대한 범주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를 구분하는 것은 지식이 전문적이게 될수록 더 어려워지기까지 한다. (마치 성실히 공부하지 않은 학생이 오픈북 테스트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문제를 푸는데 어떤 챕터의 내용이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나에게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원활히 구별할 수 있을까?

일단 가장 먼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 또한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소한 것이 무엇인지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어찌 보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과 유사하다. 자기 자신이 지금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정해졌다면 일단 해본다. 하고 나서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궤도 수정을 하면 된다.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지금 가장 간절한 것이 애드센스 수익화이다. 이를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다른 무엇을 한다가 뇌리에 박혀있다.

6. 저자는 일에서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큰 요소들 중 하나가 개인의 통제력이라고 말한다. 경영자와 노동자의 입장에서, 이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자기 통제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기반성과 성찰을 많이 해야 한다. 경영자와 노동자 둘 모두 마찬가지이다. 단지 경영자가 자기 통제력을 행해야 하는 분야와 노동자가 자기 통제력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다. 분야의 차이만 있을 뿐 기본적인 것은 같다. 여기서 자기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를 보나고 돌이켜 보면 무수히 많은 선택적 갈등에서 항상 옳은 것만을 선택해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선택에 있어 유혹적인 요소는 많다. 차가운 이성은 이것이 맞다고 하지만 나 자신에게 지고 말아 우리는 그릇된 선택을 한다. 예를 들어 오늘 해야 할 포스팅 양이 있다고 하자. 하지만 웹툰이 너무나 보고 싶었던 나는, 드라마가 너무나 보고 싶었던 나는 그냥 오락물에 심취해서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이에 우리가 반성을 하고 자기 성찰을 해야 하는 까닭이 있다. 끊임없이 우리의 행동을 수정해서 자기 통제력을 올리는 것, 그리고 한번 성공할 때마다 자신의 긍정적 기제가 강해져 자기 통제력이 더더욱 올라감을 믿고,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7. 인류는 못하는 짓이 없다. 경쟁 경쟁 경제성장 발전만 추구하다간 미세먼지, 환경파괴, 지구 멸망에 이룰 수도 있을 듯하다. 어쩌면 우리는 경쟁으로 자연만 깨끗했던 이전의 환경으로로 돌릴 수 있을까?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했다. 세계적으로도 환경문제를 인지하고 전기차시대를 도래시키고 있다. 현대차 또한 이러한 시대에 발맞추어 2040년에는 모든 생산체제를 전기차로 바꿀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러 럼 현대사회는 경쟁으로 인해 환경을 많이 파괴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인류는 진화론적으로 욕망이 크기도 하여 극도의 경쟁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폭주하는 기관차에서 내려야겠다고 생각도 할 수 있는 이성적 동물이다. 이성과 본능이 공존한다는 것에 주목하자. 그리고 인간은 위기에 생존 의식이 강해진다. 현재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인류는 역사상 이례가 없이 빠르게 백신을 개발하고 임상에 돌입하고 지금 접종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에도 위기의식을 가지는 마당에 인류는 생존을 위한 극도의 잠재력을 발휘할 것임을 믿는다. 이에 완전히 청정지역인 원시사회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깨끗했던 자연환경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8. 경쟁도 하기 전에 물러선 적이 있는가? 경쟁으로 얻을 수 있는 점을 몰라서 그랬었던 것인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경쟁에 참여할 것인가?

이런 것은 남자로서 밝히기 곤란하지만, 어린 시절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 남자들 간의 경쟁에 도태되었던 적이 있다. 학창 시절 한 번도 싸움을 한 적이 없다. 따로 시비가 붙지 않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남자들과 강자로써의 경쟁을 추구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앞서 얘기한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싸움을 해야 할 사유가 명백히 있었는데, 너무 도덕관이 투철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바보였던 것인지 또 아니면 너무 비굴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런 경쟁에 참여할까?라는 질문에는 다시 같은 선택을 할지도 모르겠다. 싸워봐야 한다고는 하지만 내 성격이 바뀌는 것은 두렵다. 남자들의 경쟁에서는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 쓸데없이 눈싸움, 어쩌면 허울뿐인 몸짓, 허세도 많다. 이런 것들이 내 성격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별로 탐탁지 않다. 물론 내가 즐겨보는 웹툰이 폭력이 난무하는 학원물이라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강자로써의 동경은 있기는 하지만.

9.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참 행복해 보인다. 경쟁을 떠나 욕구에 충실한 삶을 살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은 왜 이 생각을 반대하게 되었을까?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나는 자연인이다가 설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자연인이다가 방송이다 보니 거기에 맞춘 경우도 많다는 말이다. 물론 세상이 싫어서 자연 속으로 들어간 이들이 세상에서 느꼈던 불행을 느끼지 않아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인간이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소통, 그리고 같이 있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이 죽어가면서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이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이라 한다. 행복의 기본 요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나는 자연인이다 속의 자연인은 현대사회 속의 경쟁을 떠난 것은 맞지만,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관계적 욕구에는 충실하지 못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책에서의 관점은 초기 인류(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의 자연인으로도 대치될 수 있음)는 인정사정없는 지상의 삶과 포식자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려면, 초기 인류는 다른 사람과 협력을 해야 했다. 결국 경쟁이 협력을 낳은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자연인은 협력을 추구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자연 속에서 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경쟁을 강조하고 있고, 경쟁은 우리 인류를 비참의 늪으로 끌어당기는 족쇄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토대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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