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듄(Dune)을 보았습니다. 누가 재밌다고 얘기를 해주어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관에 갔습니다. 영화관에 도착하여 언제 끝나는지를 보니 2시간 40분 영화였습니다. 일반 영화의 2배 분량입니다. 요즘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다 보니 좀 졸린 상태여서, 졸음을 달아나게 할 만한 재미를 영화가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영화는 그런 기대는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장시간동안 정말 시간 가는지 모르고 몰입했고, 재밌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첫 장면의 '꿈은 심연의 메시지다'라는, 주인공의 꿈꾸는 장면부터 사람들을 사로잡는 영화는 끝나는 내내 사람들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원래 판타지류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번 영화는 정말 제가 본 영화 중 역대급 대작이라고 생각되며,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도서관에 가서 소설 원작 듄(Dune)을 빌렸습니다. 그 후속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 큰 것은 영화의 여운을 계속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감동은 아바타에서 느꼈던 이후로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소설은 18권으로 되어있고, 작가는 20여 년간 쓰다가 다 못쓰고 미완으로 남긴 채 돌아가셨습니다.
영화의 영상미 스토리 모두 대단하지만 중간 중간의 메시지들은 종교성이 좀 다분합니다. 저는 이런 메시지들에서 예수님이나 성모 마리아라고 느껴지기도 하는 등 작가가 성서, 성경을 소설에 반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껌껌한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간간히 밝혀지는 영상의 불빛에 의지하여 저는 마음에 와닿는 것을 메모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연하듯 너희 풍습을 알리라'와 같은 문구들이나 영화의 세계관 파악을 위한 가문의 이름들, 등장인물의 관계들을 몇 자 몇 자 적다가 보니 2시간 40분에 이르던 영화 듄(Dune)은 어느샌가 끝나버렸습니다. 정말 강력한 추천을 드리는 영화이며, 후속작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