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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김영하 산문, 여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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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쓴 산문, 여행의 이유는 경주로 여행을 떠나기 전 완독을 마음먹고 기존에 사둔 것을 다시 빼 들었습니다.

경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다 읽었는데, 제목 그대로 김영하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의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그가 생각하는 여행의 이유는 공감을 자아낼 수 있기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책의 표지에는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라는 말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와 더불어 책을 읽으면, 여행에 담긴 생각들도 가슴에 와닿는 문구들이 여럿 있어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여행을 떠남에 있어 치밀한 계획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즉흥성이 빛을 발할 때가 있다.", "여행자는 눈앞에 현실에 맞춰 믿음을 바꿔가게 된다." 등의 몇몇 문구들은 필사도 해가며 재독을 했습니다.

"모든 기억은 과거를 편집한다.",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생각으로 정리되고, 그 생각의 결과로 다시 움직이게 된다.", "여행은 우리를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는다."는 것과 같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깊은 통찰도 책에는 스며있습니다.

이에 아직 '김영하 산문, 여행의 이유'를 읽지 않은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이미 지난 드라마지만,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의 한 장면에 해당 책이 등장하여 반가웠던 기억도 갑작스레 떠오르네요. 드라마에 나올 만큼 대중성은 검증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분량은 200여 페이지로 부담도 없으니, 어디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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