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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상식, 이슈

남파랑길 (ft, 봄날 꽃보다 아름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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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ft, 봄날 꽃보다 아름다운 곳?)

전남 순천과 경남 사천에 남파랑길이 있다. 이의 양 끝은 부산과 전남 해남이다. 거리는 1470km로서 복잡하게 들고 나는 해안선을 따라 길이 나 있다. 코스는 90개이며, 길이도 9.9km부터 27.4km까지 다양하다. 하루 한 코스씩 걷는다 해도 꼬박 석 달을 걸어야 완주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중에 순천을 지나는 61, 62코스 남파랑길을 소개할만하다. 너른 갈대밭과 철새가 가는 길을 수놓는 순천만 습지이다. 61코스는 여수와 경계인 와온 삼거리 정거장에서 별량면 화포까지 이어진다. 전체 거리는 15.6 km이다. 흑두루미 등 겨울 철새들이 몰려오는 10월 말에서 4월까지는 순천만 일부 코스가 폐쇄되긴 하지만 코스의 핵심인 용산전망대까지는 다녀올 수 있다. 또한 너른 갈대밭과 S자 수로, 겨울 철새도 큰 볼거리이다.

남파랑길에서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순천만의 동쪽 끄트머리에는 와온해변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누운 소 형상의 산 아래로 따뜻한 물이 흐른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박완서 작가의 생전에 봄날의 꽃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했던 갯벌이 바로 이 곳이다. 해변 길이는 3km 정도이고 너른 갯벌과 마주하면 일상의 탁함이 절로 씻겨져 내린다. 늦은 오후가 되면 장엄한 해넘이까지 마주할 수 있다. 이 구간 거의 전부는 해넘이 명소이다. 특히나 앞서 얘기한 용산전망대는 해넘이의 최고봉이며, S자 수로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도 일품이다.

한편 와온해변 일몰전망대는 와온마을에서 용산전망대 방향으로 1km 정도 올라간 곳에 있다. 여기는 남파랑길에 찾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꼬막 채묘장과 연결된 소로, 실뱀처럼 뻗어나간 갯골, 너른 갯벌에 혼자 떠 있는 사기도 등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나열되어 있다. 와온마을 앞에는 콘크리트 저수조도 있는데, 이 곳은 해가 저물면 붉은 기운이 저수조 물 위에 그대로 반사되어 SNS를 통해 유명해졌다.

남파랑길에서 여수의 경계 지점에 있는 갈대밭도 느낌이 좋다. 운이 좋다면 백조들의 군무와 만날 수도 있다. 썰물 때는 갯벌 위로 길이 난다. 흔히 말하는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설물 때만 드러나는 길을 따라 걷는 것도 도시인들에게는 참으로 생경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오늘은 남파랑길 여행에 대해 정리하여 보았다. 파란 파도와 함께 발 길이 이끄는 대로 걷다 보면 세상 시름도 잊힐 수 있다. 요즘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될 수 있고, 장엄한 자연과도 만날 수 있는 전남 순천의 남파랑길로 떠나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듯싶다. 마지막으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두루 누비 앱(코스 지도, 화장실 등 편의 시설, 맛집, 내 위치 등 정보 확인 가능)을 추천하면서 글을 맺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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