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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상식, 이슈

엄태구 (ft, 밀정의 하시모토가 판소리 복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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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ft, 밀정의 하시모토가 판소리 복서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판소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서양 음악인 클래식이 영원하듯 우리 음악인 판소리도 잘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판소리에서 자주 공연되는 대목들을 설명하고 해당 대목을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판탈롱스라는 유튜브 채널을 발견하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같은 맥락에서 판소리 복서라는 엄태구, 혜리 주연의 영화를 알게 되었는데, 나는 휘몰아칠 테니 너는 스텝을 밟아라!라는 영화 소개 문구가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2019년 10월에 개봉되었고, 2시간에 조금 못 미치는 분량이다. 주요 줄거리는 한때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화려하게 주목받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한순간의 지울 수 없는 실수로 복싱협회에서 영구 제명되어 버린다. 다시 복싱을 시작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 트렁크 진단까지 받게 되어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다. 어느 날 체육관에 신입관원 민지(혜리)가 찾아오고, 그녀의 응원에 엄태구는 다시 자기만의 스타일인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로 한다.

위의 줄거리 상 내용은 그렇게까지 판소리와 상관은 없으나 판소리 음악이 영화에 결합되어 우리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독특한 개그 코드에 웃음을 자아내고 작중 인물 병구가 실존하는 듯 복싱 자세부터 그 속내까지, 어눌한 말투 가지 체화한 배우 엄태구의 연기가 영화를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만든다. 이 영화를 통해 2020년 제7회 들꽃영화상을 받았고, 음악상도 받게 되었다.

배우 엄태구는 이에 남우주연상도 받았는데, 그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면, 그는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한 뒤 수많은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나오다 2016년 개봉한 영화 밀정의 하시모토 역으로 송강호에게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밀정의 하시모토 역으로 제53회 대종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또한 그는 건장한 체격(181cm의 키)과 각진 얼굴, 허스키하고 쉰 듯한 목소리로 인해 주변에 하나쯤은 있는 운동하는 사람의 이미지이다. 새벽기도를 나가고 성경을 읽으며 발음 연습을 할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하다. 이에 중학교 때 교회에서 우연히 연극을 한 것이 연기의 첫 시작이었다고 한다. 배우 엄태구는 어렸을 때 영화 대부의 알파치노처럼 목소리가 멋있고 강령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되고자 했으며, 올해 2020년 38세의 나이이다.

오늘은 판소리에 대해 알아보려 하다가 판소리 복서 영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주연배우인 엄태구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좋았다. 복싱도 나의 관심분야 중의 하나이다. 복싱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시절이었고, 당시 6개월 정도 하고는 지금까지 혼자 종종 생각날 때 허공에 주먹을 내지른다. 요즘은 잘 나온 유튜브가 많아 참고도 많이 하기도 했었다. 복싱이든 판소리이든 아니면 영화 속 엄태구의 삶이든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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