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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My life, Your life)

중국 고사성어 (ft. 옛 성현들의 지혜를 우리의 삶에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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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사성어 (ft. 옛 성현들의 지혜를 우리의 삶에 빛으로?)

온고지신

일찍부터 우리는 중국과의 문화적 교류로 인해 우리 정신문화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이에 중국의 사고방식은 우리의 인간관계에서부터 일상생활에까지 깊이 뿌리박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온고지신할 수 있는 첩경이다. 특히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한 인간관계의 고립 그리고 코로나의 발발에 따라 우리의 정신은 너무 빈곤하다. 따라서 본 포스팅을 통해 중국 고사성어를 익히는 것은 당위성이 부여된다.

가는 사람은 날로 멀다

그리운 사람

첫번째 중국 고사성어는 ''가는 사람은 날로 멀다.''이다. 이 말은 죽은 사람은 날이 갈수록 잊어지고, 친한 사이라도 한 번 멀리 떨어져 가면 소원해진다는 것을 이른다. 문선 잡지 중 18수의 제14수 첫머리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는 자는 날로 멀고, 오는 자는 날로 친하네. 곽문을 나와 바라다보면, 오직 보이느니 언덕과 무덤. 고분은 갈아 밭이 되고, 송백은 부러져 땔감이 되네. 백양에는 슬픈 바람 소리, 소소히 남의 마음 아프게 하네. 내 고향 찾아가고 싶으나, 갈 수 없는 이 신세 진정 슬퍼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맺는 인간관계는 무수히 많다. 우리 핸드폰 상에서도 무수희 많은 연락처가 있으나, 정작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것은 가족을 제외하고 몇몇뿐이 안된다. 처음 아무리 친한 사이였으나 거리상으로나 마음상으로나 떨어지면, 멀어지게 마련인 것이 이치인 것 같다. 이 중국 고사성어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강렬해지고, 저 시조를 보노니 세상사 마음이 더더욱 아련해진다.

간담상조

우정

두번째로 얘기할 중국 고사성어는 간담상조인데, 간과 쓸개를 서로 내 보이다는 뜻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간담을 서로 내 보이는 진정한 우정을 맺고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인생은 참으로 복 받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러한 우정은 세상에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 중국 고사성어의 유래는 한유라는 사람이 얘기한 것에서 비롯한다. 한유가 이르길 "아아, 사람은 곤란할 때에야 비로소 참된 절의가 나타나는 것인가. 평소에 무사히 마을에 살고 있을 때에는 서로 그리워하고 반가워하며 같이 술 마시고, 놀며, 우스운 소리도 하고 서로 사양하며 간담을 내 보이기도 하고, 해를 우러러 눈물로 맹세하며 죽어서도 배반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한 번 머리카락 하나 만한 이해관계가 생기면 서로 눈길을 돌려 모르는 사이처럼 되어 버린다. 함정에 빠져도 손을 내밀어 구해 주려 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빠진 사람을 더 밀어 넣고 위에서 돌을 던지는 시늉을 하는 자가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 세태를 명징히 나타내는 명문은 둘도 없다. 이런 것은 특히나 우리가 사업을 할 때에도 많이 발생한다. 흔히 간담상조와 같은 우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동업을 했다가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틀어지면, 위의 한유의 말처럼 서로 눈길을 돌려 모르는 사이처럼 되어버리고 만다. 이와 같이 안타까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애초에 동업을 하지 않는 이도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허울에 가려 그 얼마나 음모와 배신이 많이 일어나는가? 이에 애초에 그런 싹은 초장에 잘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여럿 있는 듯하다.

건곤일척

천하를 건 승부

마지막 중국 고사성어는 기본적으로 학교 교과과정을 마쳤다면, 익숙하다. 다시 생각건대 앞에 제시한 간담상조나 가는 사람은 날로 멀다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여럿 고문을 인용하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나가니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칼럼 형식으로 해나가야지 마음먹는다. 건곤일척은 하늘과 땅을 한 번의 승부에 걸다.라는 뜻으로 유방과 항우의 싸움을 본 한유의 시 '홍구를 지남' 중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유의 시는 다음과 같다. 용호가 피곤하여 천 원에 나뉘니, 억만 차 생이 성명을 가지도다. 그 누구 군왕에게 마수를 돌리게 하여, 진실로 일천 건곤을 도케 하리오. 바야흐로 천하를 건 도박이다. 즉, 천하를 얻느냐 잃느냐 하는 대모험을 앞두었을 때, 건곤일척이라는 중국 고사성어를 쓰면 되겠다. 사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유방과 항우 간의 천하를 건 전쟁을 개인이 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인생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 표현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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