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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피아노, 작곡, 보컬 등)

피아노 독학 5 (ft. 피아노 페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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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독학 5 (ft. 피아노 페달의 비밀?)

호로비츠의 명언

우리가 피아노 독학한다고 마음먹었을 때,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 이 페달링의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피아노 페달은 보통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오른쪽 페달은 소리가 크게 울리고, 가운데 페달은 소리를 작게 만든다. 그렇다면 왼쪽 페달의 용도는 무엇인가? 이는 우나 코르다 페달 또는 소프트 페달이라 하는데, 어느 정도 실력자가 쳤을 때 포근히 감싸는 듯한 느낌과 음색이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피아노 페달이 어떤 작용으로 소리를 내게 되는지도 알아보자. 우선 댐퍼에 대해 알아야 한다. 실제 피아노의 저음은 그 울림 시간이 매우 길다. 그러다 보니 줄이 너무 오래 울려 여러 음이 섞이지 않도록 울림을 차단하는 댐퍼라는 장치를 뒀다. 이 댐퍼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이 페달이다. 페달을 밟으면 댐퍼가 열려 울림이 지속되고, 페달을 떼면 다시 댐퍼가 현을 움켜잡아 울리지 않게 한다. 이것이 피아노 페달이 소리 나는 원리이다.

왼쪽 페달 기능?

피아니스트 중의 피아니스트 호로비츠는 페달은 ''피아노의 심장''이라고 했다. 우리가 피아노를 칠 때, 페달을 밟음으로 피아노를 살아 숨쉬게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피아노의 맥박이라 할 수 있으며, 호흡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피아노의 맥박에, 피아노의 호흡에 우리의 영혼은 울리고 떨리게 된다.

한편 베토벤은 피아노 페달을 단순히 음을 지속하고 차단하는 기능을 넘어 예술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첫번째 작곡가이다. 그의 곡 소나타 19번 1악장을 예를 들면, 악보 곳곳에 레가토 페달이 등장한다. 레가토 페달이 쓰이는 부분은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이때 피아노 건반보다 페달을 조금 늦게 움직여야 한다. 주의할 점은 중간에 페달이 끊어지면 안 되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사실 피아노는 누르기만 하면 소리가 나기에 배우기는 쉬우나, 마스터하기는 가장 어려운 악기이다. 여기에는 피아노 페달 기술을 능숙하게 익혀, 자신의 섬세한 감성을 담아서 건반을 눌러야 하는 까닭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다른 차원의 소리, 혼돈과 조화를 넘나드는 기적적인 소리를 낼 수가 있다.

어떨 때는 낮은 저음역 안에서 대지의 떨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낼 수도 있고, 어떨 때는 고음역 대에서 신의 계시를 나타내는 빛 줄기같은 멜로디를 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계속해서 피아노를 연습할 적마다 발 굴러보자. 어느샌가 떨리는 심장박동을 느끼고 하늘을 나르는 듯 자유로운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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